코픽스(COFIX)가 뭐길래 내 대출금리를 정할까

앞 글에서 내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로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이 중 시장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지표금리였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그 지표금리 자리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이 COFIX(코픽스)입니다.

이름은 자주 듣지만 정확히 뭔지는 설명해 주는 곳이 드뭅니다. 대출금리가 왜 코픽스와 연관이 있느냐.

이 글에서 정리합니다.

목차

COFIX는 은행이 돈을 빌려온 값이다

은행이 나에게 돈을 빌려주려면 은행도 어딘가에서 돈을 구해와야 합니다. 그 통로가 예금·적금 같은 수신상품입니다.

내가 받는 예금 이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입니다.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든 이 비용을 모아 평균 낸 것이 COFIX입니다. 정식 명칭도 자금조달비용지수입니다.

혼자 정하는 값이 아닙니다. 정보제공은행 8곳이 실제로 취급한 수신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전국은행연합회가 가중평균해 공시합니다. 특정 은행이 마음대로 올리거나 내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가중평균”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금액이 큰 쪽에 더 무게를 둬서 평균을 낸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높아도 규모가 작은 상품은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됩니다.

예금 금리가 오른다 → 은행의 조달 비용이 오른다 → COFIX가 오른다 → 대출금리가 오른다

왜 세 종류나 있나

COFIX는 하나가 아닙니다. 무엇을 계산에 넣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종류계산에 넣는 것움직이는 속도
신규취급액기준그 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만빠름
잔액기준과거에 조달한 자금까지 포함느림
신잔액기준위에 더해 기타 예수금·차입금·결제성 자금까지가장 느림

원리는 간단합니다. 계산에 넣는 범위가 넓을수록 평균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새로 들어온 돈만 보면 시장 변화가 바로 드러나지만, 몇 년 전에 조달한 돈까지 섞으면 최근 변화가 희석됩니다.

신잔액기준이 특히 그렇습니다. 결제성 자금처럼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돈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평균 자체가 낮게 나오고, 변동도 가장 완만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나옵니다. 어느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 금리가 오르는 국면 → 느린 쪽(잔액·신잔액)이 인상을 늦게 맞는다
  • 금리가 내리는 국면 → 빠른 쪽(신규취급액)이 인하를 먼저 받는다

앞으로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아야 유불리가 정해지는데, 그건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내 대출은 어느 COFIX를 쓰나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의 대출 상세 화면에 적혀 있습니다. 보통 이런 형태입니다.

“신규취급액기준 COFIX(6개월) + 가산금리 O.OO%”

괄호 안의 숫자를 COFIX 종류로 착각하기 쉬운데, 그건 금리가 다시 계산되는 주기입니다. COFIX 종류는 그 앞에 적힌 이름입니다.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어떤 COFIX인가 — 신규취급액 / 잔액 / 신잔액 중 무엇인지
  • 변동주기가 몇 개월인가 — 6개월인지 12개월인지

이 둘이 내 이자가 언제,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결정합니다. 옆집과 같은 은행에서 같은 날 빌렸어도

이 조건이 다르면 이자가 다르게 움직입니다.

변동주기가 왜 중요한지는 앞 글의 “내 금리 변경일”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매월 15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나

COFIX는 매월 15일 오후 3시에 공시됩니다. 15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로 밀립니다.

그날 공시되는 값은 지난달에 은행들이 실제로 조달한 결과입니다. 이미 지나간 한 달을 집계한 숫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시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공시된 값이 곧바로 내 이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은행이 그 값을 적용하고, 내 금리 변경일이 돌아와야 비로소 내 이자가 바뀝니다. 두 번째 시차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 COFIX가 내렸다”는 뉴스를 봐도 내 이자는 몇 달 뒤에야 움직이거나, 변경일이 이미 지났다면 다음 주기까지 그대로입니다.

최신 COFIX 값은 1차 출처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COFIX는 한국은행이 정한다”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정하는 것은 기준금리이고, COFIX는 은행들이 실제로 조달한 결과를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값입니다. 기준금리가 영향을 주긴 하지만 직접 정하지는 않습니다.

“COFIX가 내리면 내 이자도 내린다”

금리 변경일이 와야 반영됩니다. 그리고 내려간 것은 지표금리뿐이고 가산금리는 그대로이므로, 내려가는 폭도 COFIX 하락폭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잔액기준이 금리가 낮으니 무조건 유리하다”

지금 수치가 낮은 것과 앞으로 유리한 것은 다릅니다.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은 인상도 늦게 오지만 인하도 늦게 온다는 뜻입니다. 금리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정리

  • COFIX =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든 비용의 평균. 은행연합회가 공시
  • 세 종류의 차이는 계산에 넣는 범위. 넓을수록 느리게 움직인다
  • 공시는 매월 15일, 하지만 내 이자는 내 변경일에 바뀐다
  • 내 조건은 약정서에 있다. COFIX 종류와 변동주기를 확인하자

내 대출금리가 어떤 조각들로 이뤄져 있는지는 기준금리가 바뀌어도 내 대출 이자는 왜 그대로일까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은 COFIX가 정해지는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금리 유형이나 상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실제 대출 조건은 개인과 상품에 따라 다르므로 거래 은행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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